하늘에서 만나는
하와이
볼케이노 헬기 투어!

하와이 여행

누구나 간절히 이루고 싶은 특별한 것들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흔히들 버킷 리스트라고 부르는데 나 역시 마음 속에 버킷 리스트를 갖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하늘에서 화산을 내려다 보며 멋지게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거였는데 그 버킷을 꿈의 여행지, 하와이에서 이룰 수 있었다.

도시 보다는 자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 바로 볼케이노 헬기 투어였을 만큼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와이에서 헬리콥터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포인트가 있다.
카우아이 섬의 와이메아 캐년과 오아후, 마우이에서도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내가 원한 볼케이노 투어는 화산이 있는 빅아일랜드에서만 가능했다.

빅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의 여러 섬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큰 섬으로 이 곳에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제로 활동했던 활화산으로 유명했는데, 최근 2018년 화산 폭발을 마지막으로 활동이 휴면상태로 들어가서 현재는 사화산으로 판정을 받은 상태이지만 자연이라는 건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언제 또 용암을 뿜어 내게 될지는 누구도 모를 일.

땅에서는 가까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화산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다는 건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헬기 투어의 경우 일반적인 투어와는 달리 비용부터 만만치 않다. 비싼 몸값의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 위를 날며 화산을 볼 수만 있다면 사실 비용은 내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헬기 투어를 할 계획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비싼 요금에도 워낙 인기 있는 체험이라 자칫하면 원하는 날짜에 탑승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

헬리콥터 이륙장에 도착하면 먼저 탑승할 승객들의 몸무게를 측정한다. 보통 한 대의 헬리콥터에 4~5명의 승객이 탑승하게 되는데 이 경우 미리 승객의 몸무게를 파악해서 좌석을 지정해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헬리콥터를 탑승하러 가기 전에 헬기 투어의 안전수칙에 대한 영상 교육을 먼저 받게 된다. 사실 헬기 투어 라는 게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액티비티는 아니다 보니 안전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한국어로 된 안내 영상도 있어서 이해하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1분이라도 빨리 헬리콥터에 탑승하고 싶은 마음에 당장이라도 출발하고 싶었지만 투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안전이니 들뜬 마음을 꾹 누르고 열심히 안전수칙을 숙지했다.
안전 브리핑을 마치고 나면 이착륙장으로 나가게 되는데 우리를 태우고 하와이 하늘을 날아줄 헬리콥터를 보는 순간 겨우 겨우 눌러왔던 가슴이 또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미 투어를 마치고 헬리콥터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표정에서 잠시 후 내가 마주하게 될 풍경이 얼마나 멋지고 흥미진진할 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사전에 몸무게를 측정한 대로 이미 좌석이 지정되어 있어서 지정된 좌석에 앉게 되는데 파일럿 옆자리는 가장 인기 있는 자리로 이곳에 앉게 되는 사람은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
출발 하기 전 파일럿의 지시에 따라 헤드셋을 착용하게 되는데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로 인해 기내에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헤드셋을 통해서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이제 드디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면 하와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하와이의 풍경은 땅에서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데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땅에서는 몰랐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한 가지 특이한 게 눈에 들어왔는데 그건 바로 검은 색의 거친 땅들이 해변을 따라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파일럿에게 물어 보니 저 검은 땅들은 화산 폭발로 인해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바다에 닿아 식으면서 땅처럼 굳어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빅아일랜드의 면적이 조금씩 넓어지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없던 땅도 생기게 만드는 자연의 신비는 끝이 없다는 걸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헬리콥터를 타고 얼마나 날아갔을까..
푸른 바다와 초록초록하던 땅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힌 척박한 땅이 나타났다.

이곳은 모두 용암이 흘러내리다 굳어버린 땅으로 화산 폭발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느낄 수가 있었다. 굳어 버린 용암 위를 날고 있는 기분은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데 꼭 직접 경험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저 멀리 화산의 분화구에서는 아직도 엄청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뜨거운 용암이 솟구쳐 오를 것만 같은 생각에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이런 떨림조차 스릴 넘치게 느껴졌다.

이렇게 하늘 위에서 화산을 내려다 보는 나의 버킷 리스트를 이룰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와이가 아름다운 해변과 멋진 노을 정도였다면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만난 하와이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선물해줬다.
화산과 흘러내리다 굳어버린 척박한 용암의 땅까지 하와이로 여행을 간다면 비용을 따지지 말고 꼭 헬기 투어는 해보길 바란다.
지불한 비용 보다 훨씬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DITOR. 온에어

하와이의 강한 태양을 피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