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첫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찾아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여행을 즐기지 않더라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관해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학창 시절 한국사를 배우던 중 선생님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와 종묘 등을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러 여러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조금 더 많이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었다. 거리의 포석 하나까지 세월이 묻어나던 아름다운 골목은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했고, 신앙과 예술로 빚어낸 위대한 건축물에도,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장엄한 자연 풍경에도 그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런 경험이 거듭되면서 자연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고 불리는 곳이라면 분명 의미와 가치를 가진 곳일 것이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생겼다. ‘믿고 가는’ 곳이랄까. 그러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러면, 이 수많은 세계유산 중 첫 번째는 어디일까?
그 의문은 여행지에서 스치는 수많은 상념이 그렇듯 이내 잊어버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그 대답을 듣게 되었다.
어느 봄, 가족여행을 위해 폴란드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우리 셋은 폴란드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하나씩 정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 그 나라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이는 ‘고 제터스’라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폴란드 편을 찾아보았다. ‘고 제터스’는 세계 명소를 찾아다니는 히어로들의 모험 이야기인데, 폴란드 편의 배경은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이었다. 처음 듣는 곳이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뒤 아이는 그곳에 가장 가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소금광산을 일정에 포함시켰다.





UNESCO WORLD HERITAGES